연인 드라마. 남궁민 안은진 멋진 헤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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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드라마. 남궁민 안은진 멋진 헤피엔딩

by 여정햇살 2023.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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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은 10년간 벼른 사극을 완벽하게 해냈다. MBC 금토드라마 '연인'이 시작되기 전 남궁민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오랜만에 사극을 한다"면서 "사실 사극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고 고백했다. 2013년 MBC '구암 허준'에 출연했던 남궁민은 "처음 사극을 했을 때 워낙 신인이기도 했고, 사극의 말투나 연기가 굉장히 미흡했다.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사극을 촬영했는데, 사극이 익어질 만하니까 끝났다. 수염 붙인 게 이제 적응되고 밥 먹을 만하니까 끝나더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남궁민은 "'언젠가는 내가 사극을 또 해보고 말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그 기회가 되었다"고 했다. 


그게 '연인'이었다.

 

 

 

 

 

 


남궁민이 사극 재도전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는 '연인'을 본 사람이라면 모두 알 수밖에 없다. 남궁민이 창조한 이장현이란 캐릭터는 쉽사리 누가 따라하기도 힘든 '남궁민의 것' 그 자체였다. 

나지막하면서도 여유 있고, 단호하면서도 다정한 이장현의 말투와 목소리를 듣다 보면 남궁민이 대사 하나 하나를 표현하기 위해 그 대사의 높고 낮음, 길고 짧음을 어찌나 섬세하게 분석했는지 여실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치 '구암 허준' 이후 10년 동안 숱한 작품을 히트시키며 쌓아온 연기 내공을 한데 응축한 듯한 '연인'의 이장현이었다. 사람들이 남궁민을 올해 MBC 연기대상의 유력 후보로 꼽는 것도 단순히 '연인'이 히트해서가 아니다. 바로 이장현을 만든 게 남궁민인 까닭이다.





안은진의 노고는 반드시 박수 받아야만 한다. 

그 발랄하고 겁 없던 유길채가 위기와 역경 속에 사랑하는 이를 찾아 헤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때, '연인'을 사랑하는 이들도 함께 울었다. 안은진은 특유의 정확하고 선명한 발음으로 유길채의 사랑뿐 아니라 인간 유길채의 강단을 뚜렷하고 분명하게 표현해냈다.

 

 

 

 

 

 


극 초반 안은진의 캐스팅을 두고 일각에서 의문부호를 달기도 했으나, 안은진은 오직 연기로 입증해냈다. 안은진이 아니었다면, 누가 남궁민과 마주해 유길채, 이장현이란 캐릭터를 빚어낼 수 있었을까 생각했을 때, 쉽사리 떠오르는 배우는 없다. 

굳건하게 오롯이 연기로 세간의 평가를 뒤집은 안은진의 모습은 마치 청에 끌려갔다 돌아온 뒤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세상의 시선을 단번에 받아친 유길채의 모습 그대로였다. 유길채가 안은진이었다.



MBC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연인'이지만 아쉬운 대목도 남는다.

MBC에선 드라마 인기에 1회 연장을 결정했으나, 후반부 장면 곳곳에서 촉박했던 제작 일정이 느껴질 정도였던 터라 '1회 연장'보다는 '높은 완성도'를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이 남는다.

전개의 완급도 유려했는가 곱씹게 된다. 파트2 초반 상당 분량을 이장현과 유길채가 만날 듯 말 듯한 내용에 할애했는데, 이 탓에 전개가 느려진 것은 물론이고 소현세자(김무준)의 이야기나, 장철(문성근)과의 관계, 남연준(이학주)의 고뇌 등 극 흐름에 중요한 사건들이 후반부에 몰리며 급하게 펼쳐진 인상이었기 때문이다.

 

 

 

 

 

 

 

 

결말에 이르러 이장현의 기억상실이 두 번이나 그려진 것은 '꼭 저 방법 밖에 없었을지' 하는 미련도 남겼다.

특히 파트2의 결정적 인물이었던 각화(이청아)의 사연을 풀어내는 방식은 아쉬움이 컸다. 극 중 각화는 이장현에게 마음을 사로잡히며 집착을 하다가도 궁극에는 이장현의 목숨을 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각화는 왜 저토록 이장현을 사랑하게 됐는가'라고 물었을 때 대답할 만한 서사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탓이다.

기대가 컸고, 사랑도 많이 받았기에 '연인'의 아쉬운 대목도 보이는 것이겠으나, 긴 대장정을 이끌어온 배우들과 제작진의 분투 덕분에 '연인'이라는 잊지 못할 드라마가 완성된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연인'은 이제 우리 곁을 떠났으나, 2023년 MBC 최고의 드라마라는 타이틀은 영원히 남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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