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독전2’에 대해 관객평가 사이트 왓챠피디아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코멘트다. 19일까지 4620명이 매긴 별점 평균은 5점 만점에 1.8. 네이버 평점 역시 10점 만점에 2.09으로 별점 테러 수준이다.
극장 개봉작인 ‘독전’이 52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기 때문에 관심을 모았던 ‘독전2’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국내 많이 본 영화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혹평 일색이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경쟁과 반전 매력, 감각적인 연출 등 1편에서 관객들이 열광했던 장점들을 속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탓이다.
영화 <독전2>는 많은 인물들이 한 인물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이야기다. 사실 몇 년 전 개봉한 <독전> 1편 속의 인물들도 '이선생'이라는 미스터리 한 인물에 집착하고 있었다. 도대체 이선생이 누구인지라는 미스터리를 관객에게 던지면서 등장하는 어떤 인물도 이선생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하게 구성했었다. 마약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선생은 경찰에게는 소탕하고 싶은 갱단의 두목이고, 다른 범죄자들에게는 한 몫챙길 수 있는 기회를 줄 구세주와도 같은 존재다. 이번 2편에서는 전편의 인물들이 대부분 재등장하면서 이선생을 향한 집착이 엄청난 광기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독전2’는 1편에서 ‘이선생’을 찾아 노르웨이 시골로 찾아간 형사 조원호(조진웅)의 현재와 사건이 마무리된 과거. 그 사이의 빈 시간을 다룬다. 조원호가 서영락(류준열)을 만난 집 안에서 총소리만 들리고 끝난 마지막 장면이 열린 결말처럼 비치면서 누구의 총소리인지, 누가 죽은 것인지에 대한 관객의 궁금증이 2편 제작의 원동력이 됐다. 2편에서 서영락 역은 류준열 대신 오승훈이 연기하며 연출 역시 이해영에서 백종열 감독(‘뷰티 인사이드’ 연출)으로 바뀌었다.
2편은 1편의 핵심인, 반전을 통해 드러나는 ‘이선생’의 실체가 진짜 이선생이 아니었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서영락은 개인적인 복수심으로, 브라이언(차승원)은 서영락에 대한 복수심과 이선생의 자리를 빼앗고 싶다는 열망으로 움직이기 시작하고 여기에 새로운 인물인 섭소천(한효주)이 등장한다. 중국 괴담 ‘요재지이’와 영화 ‘천녀유혼’에 등장하는 섭소천은 아름답지만 잔인한 요괴다. 이름이 알려주듯 한효주는 이선생의 수족 노릇을 하는 광기 어린 인물을 연기한다. 그런데 ‘무빙’에서 수더분한 엄마이면서 냉정한 요원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던 한효주의 섭소천 연기는 미진함이 남는다. 섭소천뿐 아니라 1편에서 고 김주혁 배우가 연기했던 진하림과 보령(진서연), 마약 제조책 남매(김동영·이주영), 잠깐 등장했던 오연옥(김성령)까지 1편의 캐릭터들이 보여줬던 기괴한 매력을 2편에서는 어느 캐릭터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나치게 설명적인 전개도 다소 아쉽다. 액션은 1편에서보다 강렬해졌다. 타이에서 마약 재료를 탈취하기 위해 벌이는 추격전 등은 1편에서 보다 스케일 큰 액션을 보여준다. 다만 타이의 성당을 대형 마약 공장으로 이용하면서 성모상 아래에서 마약을 제조하는 장면 등은 감각적인 화면 연출이라기엔 불필요한 잡음의 소지까지 있어 보인다.